– “조직의 규모가 아닌, 정당한 기준이 건강한 일터를 만든다”
– AI 시대의 디지털 휴머니즘과 준법 경영을 핵심 강령으로 선포
지난 2026년 1월 27일, KT의 지속 가능한 발전과 구성원의 인간적 존엄성 수호를 기치로 내건 ‘KT가치연대노동조합’이 공식적인 강령을 선포하며 그 첫걸음을 내디뎠다. 본 조합은 급변하는 기술 환경 속에서 발생하는 제도적 공백을 직시하고, 기존의 세력 경쟁 중심 노동운동에서 탈피하여 ‘법리와 제도’에 기반한 합리적 대안을 제시할 것을 천명했다.
■ 감정이 아닌 ‘가치’와 ‘원칙’으로의 패러다임 전환
KT가치연대노동조합이 발표한 강령의 핵심은 ‘절차적 정당성’과 ‘준법성’이다. 조합은 전문을 통해 “조직의 규모나 수치가 아니라, 정당한 기준과 일관된 원칙이 결국 조직을 건강하게 만든다”는 믿음을 강조했다. 이는 단순한 처우 개선 요구를 넘어, 회사 거버넌스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노동의 가치를 법률적·제도적 관점에서 재정립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 6대 강령: AI 시대의 인권부터 준법 경영까지
조합이 발표한 6대 실천 강령은 현대 기업이 직면한 핵심 과제들을 포괄하고 있다.
- 디지털 휴머니즘의 실현: AI 등 기술 혁신이 근로자를 감시하는 수단이 아닌, 인격을 존중하고 업무를 보조하는 방향으로 운용되도록 감시한다.
- 무관용 원칙과 절차적 정의: 성희롱 및 직장 내 괴롭힘 등 인권 침해 사안에 대해 무관용 원칙을 고수하되, 철저한 사실 확인과 법적 절차를 중시한다.
- 사적 네트워크의 왜곡 방지: 학연·지연 등 비공식적 관계가 의사결정을 왜곡하는 구조를 경계하고, 공정한 보상 체계 확립을 지향한다.
- 준법 경영의 선순환: 컴플라이언스 원칙이 근로조건 개선과 주주 가치 향상으로 이어지는 ‘거버넌스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다.
■ 내부 절차 중시하되, ‘실효적 권리’는 포기하지 않아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제6항 ‘내부 절차 우선과 외부 기관 호소 권리’에 관한 규정이다. 조합은 회사의 내부 고충 처리 시스템을 우선 신뢰하고 활용하되, 이것이 형식적으로 운영될 경우 헌법과 법률이 보장하는 외부 구제 절차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이는 무분별한 대외 투쟁은 지양하되, 법적 실효성을 바탕으로 근로자의 권익을 끝까지 보호하겠다는 합리적 현실주의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 [인터뷰] INOU JO 위원장 “컴플라이언스는 우리 모두를 지키는 방패”
INOU JO 위원장은 “노동조합 또한 회사의 중요한 이해관계자이자 거버넌스의 한 축”이라며, “법학적 전문성과 컴플라이언스 마인드를 바탕으로, 현장의 작은 오류가 제도 개선으로 연결되는 건강한 조직 문화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KT가치연대노동조합의 출범은 기술과 자본이 고도화된 현대 기업 환경에서 노동조합이 나아가야 할 새로운 전문적 모델을 제시하고 있어, 향후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